워렌 버핏은 단순히 배당이 높아서 투자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그는 기업의 내재가치와 현금흐름, 산업 내 경쟁력까지 면밀히 검토하는 가치투자자입니다.
그런 그가 셰브론(CVX) 같은 전통 에너지 기업에 투자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고배당 ETF SCHD와의 철학적 공통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 글에서는 버핏의 투자 철학을 기준으로 셰브론과 SCHD를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장기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을 정리해봅니다.
워렌 버핏의 투자 철학: 배당보다는 ‘사업의 질’
버핏의 투자 기준은 단순히 높은 수익률이나 유망한 산업군에 있지 않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예스’라고 답할 수 있어야 투자를 고려합니다:
- 이 회사는 장기적으로 경쟁 우위를 지킬 수 있는가?
-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이 있는가?
- 경영진은 자본 배분을 잘하는가?
- 경제적 해자(Moat)가 존재하는가?
-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가?
버핏은 배당을 좋아하지만, 단순히 배당이 높은 기업이 아닌, 배당을 ‘지속 가능하게 줄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합니다.
이 점에서 셰브론은 그의 기준에 부합하는 몇 안 되는 에너지 기업 중 하나입니다.
셰브론(CVX): 버핏이 선택한 에너지 기업의 기준
셰브론은 미국 2위의 에너지 기업으로,
전 세계적으로 원유·가스의 생산, 정제, 운송, 판매까지 수직계열화된 통합 에너지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① 배당 안정성
- 1988년 이후 단 한 번도 배당을 삭감한 적 없음
- 2025년 기준 배당 수익률은 4% 이상
- 유가 변동성이 클 때도 탄탄한 현금흐름으로 배당 유지
② 견고한 재무 구조
- 팬데믹 당시에도 무리한 부채 조달 없이 버팀
- 보수적인 재무 전략과 고정비 절감 노력으로 위기 대응력 확보
③ 글로벌 에너지 수요와의 연계
- 전기차와 친환경 흐름에도 불구, 항공·화학·중공업 등 석유 기반 산업은 여전히 건재
-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북미 기반 생산시설 보유라는 점도 투자 매력
버핏은 이러한 셰브론의 장기 생존력과 안정적인 배당 정책을 보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2025년 현재에도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 상위 보유 종목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SCHD: 셰브론과 통하는 고배당 ETF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폭넓은 인기를 끌고 있는 ETF 중 하나가 바로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입니다.
이 ETF 역시 단순히 고배당 종목을 모은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 있는 배당과 재무 건전성’을 기준으로 엄선된 기업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SCHD의 핵심 구성 기준
- 10년 이상 배당 성장을 이어온 기업들
- 높은 ROE, 안정적인 재무구조, 현금흐름 기준 통과 필수
- 대표 종목: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홈디포, 코카콜라, 시스코 등
버핏이 선호하는 '배당의 질'과 '기업의 질'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SCHD는 철저히 버핏 스타일 ETF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재미있는 점은, 셰브론도 한때 SCHD 구성 종목이었고,
지금도 다른 배당 ETF(예: VYM, HDV 등)에서는 핵심 비중으로 편입돼 있다는 점입니다.
즉, 버핏이 셰브론을 직접 보유하고, 개인 투자자는 SCHD를 통해 유사한 방식으로 배당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결론: 장기투자자의 눈으로 셰브론과 SCHD를 바라보자
워렌 버핏은 항상 단기 트렌드보다 기업의 본질적인 수익창출력을 봅니다.
셰브론은 비록 전통 에너지 산업에 속해 있지만,
탄탄한 재무, 배당 안정성, 지정학적 리스크 방어 능력을 가진
가치투자자의 시야에서 볼 때 매력적인 종목입니다.
한편, SCHD는 이와 같은 기업들을 묶어 놓은 배당 성장 ETF로서,
개별 종목 리스크 없이 분산 투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대안입니다.
✅ 배당주 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셰브론처럼 장기적 시야를 갖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 그리고 그 철학을 ETF로 구현하고 싶다면 SCHD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